- 한국은 일하고, 중국은 공하고, 일본은 업하는가?
서양의 성경이 아닌, 동양의 성경.
"성경은 번역서이며, 특히 한자문화권의 한중일 성경은 근대에 이르러 번역 과정 가운데 서로 상관관계가 있으므로 함께 살펴보면 한자어의 단어 표현이나 번역 방식에 있어서 재미있는 것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다음은 기본적으로 사용할 번역본입니다.
한국어 버전은 개역한글
중국어 버전은 新標點和合本(신표점 화합본)
일본어 버전은 新共同訳(신공동역)
영어 버전은 ESV(English Standard version)"
오늘의 한중일성경 구절은 빌립보서 1장 6절입니다.
국: 너희 안에서 착한 일을 시작하신 이가 그리스도 예수의 날까지 이루실 줄을 우리는 확신 하노라(빌립보서1:6)
중: 我深信那在你們心裏動了善工的,必成全這工,直到耶穌基督的日子。
일: あなたがたの 中で 善い 業を 始められた 方が, キリスト · イエス の 日までに, その 業を 成し 遂げてくださると, わたしは 確信しています.
영: And I am sure of this, that he who began a good work in you will bring it to completion at the day of Jesus Christ.
국문 성경에서의 '일'이, 중문 성경에서는 '工', 일문 성경에서는 '業' 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일'이라는 말이 한국어에서는 의미가 꽤 넓게 쓰입니다.
중국어에서의 '工공'은 보통 어떤 기술적인 것이나 노동에 의한 생산작업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한국어의 직업은 중국어에서 '工作공작'입니다.
그러니, 한국어에서 보통 "나 오늘 일 있어" 라고 할 때, 중국어에서는 '事사'를 씁니다.(今天我有事) 여담으로, "괜찮습니다"를 뜻하는 북한식 표현 "일 없습네다"가 바로 중국어 표현의 "沒事몰사"(메이2스4)와 유사한 것입니다.
일본어에서도 '工'은 특별한 기술의 작업에 한정되어 쓰이는 반면, '業'은 비교적 광범위한 의미로 사용됩니다. 특히 일본어 성경 번역본 新共同訳에서 '일'의 의미는 모두 '業'으로 옮겨졌고, 다른 일본어 번역본에서도 '業'이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한국어에서의 '업業'은 모두 산업, 작업, 직업, 파업, 기업 등 용어 속에 붙어 있는 '업'입니다.
그러므로 한국은 일하고, 중국은 공하고, 일본은 업합니까?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