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의 '순례자'를 중국어로 어떻게 말할까요?
조금 구분해야 할 부분이 있어 정리합니다.
그저 '순례'라는 두 글자를 찾아보면, 한국과 일본식으로 '巡禮'(순례)라고 표현하거나 보통 성지참배를 뜻하는 '朝聖'(조성)이 종종 언급됩니다.
중국어에서 '巡禮'는 본래 종교적 성지참배를 뜻하는 용어였으나 지금은 폭넓게 쓰이면서 여기저기 여행하며 돌아다니는 행위까지를 포함합니다.
‘朝聖者’라고 쓸 수도 있겠지만, '朝聖'은 성지순례나 성지참배의 의미로, 보통 구체적인 어느 종교적 유적지를 방문하거나 여행하는 일에 쓰입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지역을 여행한다거나 이슬람교에서 메카를 방문하는 일 등에 사용될 수 있습니다. 이 외에, 이슬람교에서 의례적으로 하는 메카 순례 '핫즈'(hajj)는 '朝覲'(조근)으로 번역하여 쓰고 있습니다.
기독교에서 말하는 '순례자'는 사실 다른 의미입니다.
성지를 방문한다는 의미가 아닌 '천국을 향해 가고 있는 순례자'라는 의미로 쓰는 말입니다.
'천국'이라는 말이 생략된 것입니다.
그래서 중국어에서도 다른 용어를 사용합니다.
기독교 '순례자'의 가장 적합한 중문번역은
'天路客'(천로객/ 천국길 나그네)입니다.
'(천국)순례' 는 '天路旅程' (천로여정) 정도가 적합한 중문번역이 될 것입니다.
앞서 존 번연의 '천로역정'(天路歷程)이라는 작품에 대해 간략히 살펴본 적이 있습니다.
한중일에서 모두 사용하는 이 고전의 제목에서도 보이듯 바로 '天路客'(천로객)의 인생역정을 드러낸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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