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밀번호(密碼) 인가, 암호(暗號) 인가?
고도의 정보화 사회가 되면서, 거의 모든 정보는 노출되어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우리는 그 반대로 되어갑니다.
들춰지는 개인정보를 감추기 위해 해당정보에 비밀번호를 설정해야 하는 것입니다.
비밀번호는 자신만 아는 '비밀스러운' 번호입니다. 그러나, 이 비밀번호조차 노출되어가고 있는 실정이므로 지속적으로 비밀번호를 변경해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내가 굳이 하지 않아도 일부 온라인 조직에서는 강제적으로 주기적 변경을 하도록 요구합니다.
재미있는 것은, 분명 나만 아는 번호로 입력하는 것이 마땅한데 자꾸 좀더 어렵게 만들라고 합니다. 어떤 곳은 대문자, 소문자, 알파벳, 숫자, 기호까지 조합하여 만들어야 합니다. 정성스러운 비밀번호 하나 만드려면 이제 꽤 시간을 투자해야 합니다. 주민번호, 생일, 학번 등으로 비밀을 지키려 하다간 이제 원시인 취급받을지도 모릅니다.
또 의아한 것이 있습니다.
비밀(秘密)을 지키기 위해 비밀번호(密碼)를 설정했는데, 자주 변경하다보니 최근 변경한 비밀번호가 뭔지 도무지 기억나지 않는다는 겁니다.
결국 나도 모르는 비밀번호가 되어버립니다. 이것을 비밀번호(密碼)라 해야 합니까, 암호(暗號)라 해야 합니까...
또 이 비밀번호와 정보는 누가 소유한 것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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