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성경] 예수님은 떡인가, 빵인가?




  • 예수님은 떡인가, 빵인가?
"성경은 번역서이며, 특히 한자문화권의 한중일 성경은 근대에 이르러 번역 과정 가운데 서로 상관관계가 있으므로 함께 살펴보면 한자어의 단어 표현이나 번역 방식에 있어서 재미있는 것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다음은 기본적으로 사용할 번역본입니다.

한국어 버전은 개역한글
중국어 버전은 新標點和合本(신표점 화합본)
일본어 버전은 新共同訳(신공동역)
영어 버전은 ESV(English Standard version)"


오늘의 한중일성경 구절은 요한복음 6장 35절입니다.


국: 예수께서 가라사대 내가 곧 생명의 이니 내게 오는 자는 결코 주리지 아니할 터이요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라

중: 耶穌說:「我就是生命的。到我這裏來的,必定不餓;信我的,永遠不渴。

일: イエスは言われた。「わたしが命のパンである。わたしのもとに来る者は決して飢えることがなく、わたしを信じる者は決して渇くことがない。

영: Jesus said to them, "I am the bread of life; whoever comes to me shall not hunger, and whoever believes in me shall never thirst.


"예수님은 생명의 떡이다."
이는 성경에서 아주 유명한 구절 가운데 하나입니다.

영문 성경에서 "I am bread of life"라고 된 이 표현은, 어떤 영문 번역본이든 거의 이렇게 번역되었습니다.

국문 성경에서는 '떡'이라고 했습니다. (한글개역/ 개역개정)
천주교 성경이나 비교적 현대어에 가까운 일부 번역본들은 '빵'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중문 번역본에는 대부분  '糧양'(양식 양)으로 되어 있습니다. '식량'에서의 그 '량'입니다. 예외적으로 일부 번역본에는 '食物식물'(음식의 뜻)로 되어 있기도 합니다.

일문 번역본에는 'パンpan'으로 되어 있습니다. 한국어에서 말하는 그 '빵'입니다. 포르투갈어에서 들어온 일본어 음역어입니다. 그것이 한국에까지 전래되어 현재 사용되고 있습니다. 참고로, 빵은 중국어로 '麵包면포'입니다.

어떤 표현이 가장 나아 보입니까?
각각의 문화적 배경이 있으니 획일적으로는 판단불가입니다.


다만 여기에서 함께 살펴볼 구절이 하나 있습니다.
고린도전서 11:23절에서 언급된 성찬식에서 예수님의 몸을 상징하는 '떡'입니다.

단도직입적으로, 영문성경에서는 둘 다 'bread'입니다. 국문성경에서도 모두 '떡'입니다. 일문성경에서도 모두 'パン'입니다.

중문에서만 이 둘을 구분하여 번역하였습니다.
'생명의 떡' 표현에서는 '糧'(혹은 '食物'), 성찬식에서의 '떡'은 '餅병'(떡 병)입니다. '전병'이라 할 때의 그 떡이라는 뜻입니다.  전자는 생명유지에 필요한 양식의 의미로, 후자는 구체적인 음식의 종류로 풀이한 것입니다.

예수님은 떡인가요, 빵인가요?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