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수님이 먹은 최후의 '저녁', '밥', '식사'
"성경은 번역서이며, 특히 한자문화권의 한중일 성경은 근대에 이르러 번역 과정 가운데 서로 상관관계가 있으므로 함께 살펴보면 한자어의 단어 표현이나 번역 방식에 있어서 재미있는 것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다음은 기본적으로 사용할 번역본입니다.
한국어 버전은 개역한글
중국어 버전은 新標點和合本(신표점 화합본)
일본어 버전은 新共同訳(신공동역)
영어 버전은 ESV(English Standard version)"
오늘의 한중일성경은 누가복음 22장 20절입니다.
국: 저녁 먹은 후에 잔도 이와 같이 하여 가라사대 이 잔은 내 피로 세우는 새 언약이니 곧 너희를 위하여 붓는 것이라
중: 飯後他照樣拿起杯來,說:「這杯是用我的血所立的新約,為你們流出來的。
일: 食事を終えてから、杯も同じようにして言われた。「この杯は、あなたがたの
ために流される、わたしの血による新しい契約である。
영: And likewise the cup after they had eaten, saying, “This cup that is poured out for you is the
new covenant in my blood."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그린 그림의 영문 명칭은 "The Last Supper"(Ultima Cena)라고 불립니다. 다시 우리에게 '최후의 만찬'(중: 最後的晚餐/ 일: 最後の晩餐)이라는 한자어로 우아하게 번역된 이것을 다른 말로 하면, 즉 '마지막 저녁식사'입니다.
이 그림 제목의 출처가 되는 위의 성경 구절에서, '만찬'이라는 단어를 한중일 성경이 각각 다르게 표현하였습니다.
국문 성경은 '저녁', 중문 성경은 '飯', 일문 성경은 '食事'.
해당 언어의 다른 대다수 번역본들도 모두 이렇게 번역하였습니다.
각각의 단어가 동일한 맥락 내에서 주는 느낌이 신선합니다.
중문 성경에서의 '飯'(반)은 '밥먹다'라는 동사의 의미도 가지고 있으므로, '飯後'(반후)는 밥을 먹은 후라는 의미가 됩니다. 간결하여 중문스러운 깔끔함이 느껴집니다. 그러나, 이 구절만 보면 이것이 아침밥인지 낮밥인지 저녁밥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일문 성경에서의 '食事'(식사)는 한국어로도 쓰고 있는 용어입니다. 중국어 표현에서는 사용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왠지 중문 번역보다 더 규모가 있어 보입니다. 좀 더 세밀히 살펴보면, 중문에서는 먹는 대상물이 좀 더 강조되었고, 일문에서는 먹는 행위라는 표현이 좀 더 강조된 듯 보여집니다.
부연하자면, 요한복음 마지막 장인 21장에는 '최후의 조찬'이 나옵니다.
여기에서, 국문은 '조반'(早飯), 중문도 '早飯'(조반), 일문은 '朝の食事'(아침 식사)라고 번역되었습니다.
여기에서, 국문은 '조반'(早飯), 중문도 '早飯'(조반), 일문은 '朝の食事'(아침 식사)라고 번역되었습니다.
예수님이 죽기 전 제자들과 마지막으로 먹은 저녁 식사 '최후의 만찬'이 한중일 성경에서 각각 격이 다르게 느껴지지는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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