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녹음기 버튼의 플레이(play)가 재생(再生)인가?




  • 왜 녹음기 버튼의 플레이(play)가 재생(再生)인가? 
  • play가 재생이면, replay는 재재생(再再生) 아닌가?


'再生'... 재생... 이 역시 일본식 한자어.

국어사전의 의미를 보면, "녹음녹화한 테이프나 필름 따위로 본래의 소리나 모습을 다시 들려주거나 보여 줌"으로 풀이되어 있습니다. 

쉽게 말해 소리나 영상을 "다시 살려낸다"는 표현입니다. 
참고로, 중국어 표현은 '播放'(파방/ bo1 fang4)입니다. (播 뿌릴 파, 放 놓을 방)

물론 '재생'의 의미 중에는 "다시 살아나다" 등 여기에서 파생된 비슷한 다른 의미들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요즘, 수없이 많은 '재생'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피부를 다시 살려낸다는 '재생크림'에서부터 '재생에너지', '재생종이' 등등 많은 상품에 덧붙여 쓰이고 있습니다. 살려낸다니 좋은 말이긴 합니다. 

물건 뿐만 아니라, 이 용어의 의미가 필요한 큰 단위인 도시에 재생을 붙여 '도시재생'이라는 표현도 널리 사용하고 있습니다. 

한편 최근 일본은 '창생'(創生)이라는 단어를 발명했습니다. 
영문 번역어는 'revitalization'.
(이 영어단어의 일반적인 한국어 번역은 '활성화'입니다)

그리고 '지방창생'(地方創生)을 외치며 인구가 소멸되어 가고 있는 지방 도시들을 살려내는데 고심하고 있습니다. 이를 벤치마킹한 대만에서도 2019년을 '지방창생'의 원년으로 삼고 정책들을 만들어 시행하고 있습니다. 

재생(再生)과 창생(創生)은 어떻게 다를까요? 
단어의 의미를 살펴보면, 재생은 단지 옛 것을 그대로 '복원'(復原)하는 것에 가깝고, 창생은 새로이 만들어 살려낸다는 것입니다. 

한국은 '지역재생' 외에도, '활성화', '진흥' 등의 용어를 사용하여 많은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 시대에 우리는 '창'(創)이라는 글자를 다시 새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인공지능 시대에, 우리 각자는 창의적인 존재가 되어 살아내야 합니다.
고로, 재생(再生)만 하지 말고, 창생(創生)합시다!




* 한자소리 Tip
'재생'(再生)의 "다시 살아나다"는 뜻에 주목해 보면, 이와 비슷한 단어가 연상됩니다.
'중생'(重生).
"다시 태어나다"는 의미입니다. 중문 성경에서 이 용어가 흔히 사용되었고, 국문 성경에서는 '거듭남'이라고 번역되어 쓰이고 있습니다.

'再' vs. '重'
표면적으로 보면 모두 '다시'라는 의미가 같습니다.
그러나 미묘한 차이가 있습니다.
현대 중국어에서 '重'은 크게 두 가지 발음으로 납니다.
'무겁다'는 뜻은 zhong4, '다시'의 뜻은 chong2.

'재'는 '다시'와 함께 '더'라는 뜻으로 많이 쓰입니다.
'중'은 '더'의 의미로는 사용되지 않고, '통째로 다시'인 경우입니다. 예) 중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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