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성경] 짐의 무게는 한국에서 제일 가볍다?


  • 짐의 무게는 한국에서 제일 가볍다? 

"성경은 번역서이며, 특히 한자문화권의 한중일 성경은 근대에 이르러 번역 과정 가운데 서로 상관관계가 있으므로 함께 살펴보면 한자어의 단어 표현이나 번역 방식에 있어서 재미있는 것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다음은 기본적으로 사용할 번역본입니다.

한국어 버전은 개역한글
중국어 버전은 新標點和合本(신표점 화합본)
일본어 버전은 新共同訳(신공동역)
영어 버전은 ESV(English Standard version)"




오늘의 한중일성경 구절은 시편 55장 22절입니다. 

국: 네 을 여호와께 맡겨 버리라. 너를 붙드시고 의인의 요동함을 영영히 허락지 아니하시리로다. 

중: 你要把你的重擔卸給耶和華,祂必撫養你,祂永不叫義人動搖。

일: あなたの重荷を主にゆだねよ主はあなたを支えてくださる。主は従う者を支えとこしえに動揺しないように計らってくださる。(일문은 55장 23절)

영: Cast your burden on the Lordand he will sustain you; he will never permit the righteous to be moved.



위의 구절에서 한글 번역에서는 '짐'으로 번역되어 있는 것이, 중문, 일문 번역에서는 '중담'(重擔), '중하'(重荷)라고 번역되었습니다. (일문 성경의 口語訳 버전에서는 그냥 荷라고 번역했습니다)

 

'짐'은 본래 무거운 것이긴 한데, 한국어 번역본에서는 그냥 '짐'으로 표현했고, 이와 달리 중국어, 일본어 번역본에서는 모두 앞에 '重'(무거울 중)이 하나 더 붙었습니다. 

중문 번역본의 '重擔'(중담)에서, '담'(擔: 멜 담)은 우리가 흔히 쓰는 '부담'의 그 글자입니다. '擔子'(짐)라고 표현할 수도 있으나, 무겁다는 표현이 더 붙어 표현이 좀 강해졌습니다.

일문 번역본의 '重荷'(중하)에서는, 짐이라는 뜻을 가진 '荷'(멜 하)자가 쓰였습니다. 이 역시 '무거울 중'자가 붙어 '무거운 짐'의 의미를 표현했습니다. 발음은 공교롭게도 '오모니'. 여담이지만 어머니만 생각하면 무거운 짐으로 느껴져 생각하기가 싫다는 어느 분의 이야기가 떠오릅니다. 한편, '하중'(荷重)이라고 쓰면 한국어 표현과 마찬가지로 물체에 작용되는 외부의 힘을 가리킵니다.  


여기에서 한 가지 짚어볼 것은, 이 시편 55장 22절의 원어 의미를 보니, '예하브': 주어진 것, 운명의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니 우리가 번역본을 보면서 연상하는 의미와는 사뭇 다릅니다. 

성경 속에서 '짐' 하면 떠오르는 또 다른 구절은 신약성경에서 마태복음 11장 28절입니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국문에서는 시편과 다르게 '무거운 짐'이라고 표현되었습니다. 그러나, 중문 번역은 모두 시편과 같이 '중담'입니다. 일문 성경의 구어역 버전은 마태복음 11장 28절에서의 '무거운 짐'을 시편과 다르게 '重荷'로 번역했으나, 위에서 쓴 번역본인 신공동역은 모두 '중하'라고 번역했습니다.  

각 나라에서 느끼는 짐의 무게는 같을까요, 다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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