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open book “年度好書” 올해의 좋은 책 번역서 부문 수상_김숨(金息):《最後一個人》(한 명)

423 세계 책의 날, 그 여운이 가시기 전에 얼른 책에 관한 이야기 하나 더 합니다.  

대만에는 대만의 서평 플랫폼 open book閱讀誌(열독지) 가 2017년부터 "올해의 좋은 책"(年度好書)을 뽑아 상을 주고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지금껏 5번의 수상작들이 나왔습니다. 수상 영역에는 중국어 창작, 번역서, 실용서적, 동화 및 청소년도서로 총 4개 영역의 책을 선정하고 있습니다. 최근 발표된 2021년도의 경우에는 1차로 3천여권에 가까운 책들 가운데 608권의 성인도서와 156권의 아동도서를 선별하였고,2차로 206권을 재차 선별하여 그 중 최종 40권이 수상작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중문창작10, 번역서10, 실용서10, 청소년3/아동7)  

김숨의 소설 《한 명》의 중국어 번역본 수상작 《最後一個人》

번역서 10권 중에 한국 작가의 번역본이 들어있는게 눈에 띕니다. 바로 김숨 작가가 위안부를 소재로 쓴 소설 《한 명》의 중국어 역본 《最後一個人》(金息 저, 胡椒筒 역, 時報文化出版公司, 2021년)입니다. “최후일개인”(最後一個人: 최후의 한 사람)이라는 제목으로 번역되었군요.  

(김숨이라는 이름 자체가 필명이라 하지만, 한자로 息 '쉴 식' 자를 쓰니 신선합니다. 잘 지었다고 생각됩니다. 고로 중국어명을 한글발음으로 읽으면 '김식'이지만, 중국어발음으로 읽으면 '진시' 듣기에도 좋습니다.)

최근 들어 한국책들의 대만 번체 번역본도 갈수록 많아지고 있습니다. 

open book 2018년 수상작에는 한강 작가의 《少年來了》( 韓江 저, 尹嘉玄 역, 漫遊者文化 출판, 2018년) 가 뽑혔습니다. 한편, 떠들석했던 한강의 《채식주의자》는 2019년에서야 번체 번역본 《素食者》(소식자)가 출간되었습니다.   

한강의 소설 《소년이 온다》의 중국어 번역본 수상작 《少年來了》

2020년도에도 김영하의 《黑色花》( 金英夏 저, 盧鴻金 역, 漫遊者文化 출판, 2020년)가 뽑혔습니다. 

김영하의 소설 《검은 꽃》의 중국어 번역본 수상작 《黑色花》

이렇게 최근 들어 한국 작가들의 책이 중화권에서도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다는 것은 고무적인 일입니다. 그러나  수상작들을 보면 대만 분위기와 더불어 진보적 성향의 작가와 작품이 비교적 주목을 받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앞으로 보다 다양한 작품들이 중화권에서 많이 번역되어 읽히기를 기원합니다.   

오픈북 홈페이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https://www.openbook.org.t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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