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준엽에게 갖다 붙인 한자 “尪” 절름발이 왕

위 사진의 기사에는 ‘샨차이’가 ‘護尪’: "절름발이(尪)?를 보호한다"고 합니다.

내용인즉슨 쉬시위안（서희원）씨가 구준엽씨를 막아주고 있다는 것입니다. 왜 구준엽씨의 대만 관련 기사에서 구준엽씨를 ‘尪’(절름발이 왕)이라고 할까요?

尪 (절름발이 왕) 중국어 표준어 발음은 ‘wang’(왕)이지만, 대만어에서 ‘ang’(앙)을 표기할 때 쓰고 있습니다. 일종의 가차자입니다.

尪 한자의 본래 의미는 절름발이, 곱사등이이지만, 대만어에서 布袋戲尪仔(전통인형극의 인형캐릭터)、尪仔標(동그란 캐릭터딱지) 등과 같이 주로 인형, 우상을 의미합니다.

대만민남어상용어휘사전에 의하면, 대만민남어에서 ‘앙’(ang)은 두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하나는 ‘남편’이고, 또 하나는 ‘우상’입니다. 이 두 가지 의미의 글자를 사람들은 습관적으로 모두 ‘尪’으로 쓰고 있습니다.

중화어문지식고(中華語文知識庫) 양안어휘사전에서도 대만에서 인형을 지칭한다고 풀이되어 있습니다.

한편 尪은 대만 민남어에서 이미 ‘우상’ 의미로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남편의 의미로 사용할 경우에 같은 발음이면서 ‘남편’의 뜻을 가진 翁으로 써서 구분할 것을 권하기도 하지만 여전히 쓰던 대로 쓰는 듯 합니다.

일전에 최지우씨 남편을 지칭하며 사용하기도 했군요. 이제 대만 기사에 尪 이 글자가 나오면 절름발이가 아닌 ‘남편’의 의미임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HanjaSori